3전4기 뚝심과 끈기로 변호사에서 시장으로
3전4기 뚝심과 끈기로 변호사에서 시장으로
  • 정해균 기자
  • 승인 2018.08.27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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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준 그는 누구인가?

 

(정해균 기자)  전국적으로 불어 닥친 더불어민주당의 파란물결이 보수지역으로 분류되던 이천마저도 파란물결로 물들였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조병돈 후보에게 작은 표차이로 석패했던 자유한국당 김경희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이천시장 선거는 엄태준 후보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더불어민주당 엄태준 후보는 5만2천991표(57.5%)를 얻어 3만9천156(42.5%)를 얻는데 그친 자유한국당 김경희 후보를 제치고 이천시청 입성에 성공했다.
6·1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이천시장 선거는 전국적으로 흔치 않은 남녀 1대1 구도로 관심을 모았다. 예상과는 달리 개표가 50%가량 진행된 14일 새벽 1시께 엄 후보는 자유한국당 김경희 후보에 13%가량 앞서며 당선이 확실해졌다.
같은 시각 엄 당선자 캠프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100여 명의 지지자들은 당선 확실이 발표되자 ‘엄태준’을 연호하며 엄지를 치켜들고 환호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이천에서 2번의 국회의원 선거와 1번의 시장선거 등에 출마했으나 번번이 낙선했던 그가 3전4기의 끈기와 집념으로 마침내 이천시민들의 선택을 받게 된 영광스러운 순간이다.
엄 시장은 당선소감을 통해 “35만 자족도시로 향하는 새로운 이천을 저 엄태준에게 맡겨주신 이천시민의 위대한 선택에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온 몸을 던져 그 뜻을 받들겠다.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 각오로 새로운 이천을 반드시 만들겠다. 이천은 더 새로워지고 더 좋아질 것이다. 우리가 더 힘을 모아 모두가 부러워하고 시민이 자랑스러워 할 행복한 이천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새로운 이천은 시민들의 의식 전환과 적극적인 참여를 필요로 한다. 의사 결정 초기 단계부터 시민의 참여가 보장되고 공개되는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저부터 시민 여러분을 찾아가 의견을 나누고 함께 결정하여 시정에 반영하겠다. 자영업자와 일하는 시민들의 편에 서고, 사회적 약자에게 힘이 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또한 “중·고교 무상교복 실현, 지역 균형발전, 시민들의 의료건강권 강화를 통해 편안하고 안전한 이천을 만들기 위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강한 강소기업들이 탄생하도록 적극 지원해 이천을 젊은이들과 근로자들에게 기회의 도시로 재생하겠다. 시민여러분과 함께 꿈꾸며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이천시장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먼저인 세상과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시작했던 초심을 잊지 않고 시민의 편에 서는 힘 있는 여당시장으로서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끝없이 노력하겠다. 그래서 4년 후 ‘그때 시장 역시 잘 뽑았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아름답고 편안한 도시 안에서 함께 즐거워하고 슬퍼하며 행복할 수 있는 ‘시민중심’의 ‘새로운 이천’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공부, 시련과 절망 이겨내기 위한 유일한 출구
변호사로 금의환향했으나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사회 고민

1963년 백사면 송말리에서 평범한 서민의 가정에서 태어난 엄태준 시장은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어린 시절 서울로 이사를 갔다. 그러나, 희망의 땅이라 기대했던 서울은 그의 가족에게까지 행복을 나눠줄 여유가 없었다.
오히려 시련의 연속이었다. 그의 부친은 생계를 위해 환경미화원으로 일했고, 그는 어린 저런 이유로 공장에서 일하면서 야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시련과 절망을 이겨내기 위한 유일한 출구는 공부밖에 없었고, 장학금과 생활비를 받는 조건으로 단국대 법학과에 진학하고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변호사가 된 엄 시장은 귀향을 결심하게 된다. 고향마을 백사가 산수유나무의 꽃, 잎사귀, 열매에 의해 봄에는 노랑색, 여름과 가을에는 녹색, 가을에는 산수유열매의 붉은색, 겨울에는 하얀색으로 변하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마을이기에 서울에 살면서도 고향을 잊지 못했고, 귀향은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엄 시장은 잘 살고 싶었다. 지긋지긋했던 가난이라는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그렇게 경제적으로 풍요한 인생을 위해 열심히 살았고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루어가던 어느날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는 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된다. 올바른 인생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사람사는 세상,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사회, 많은 고민은 정치참여라는 답을 주었다.
이천이라는 작은도시에서 변호사라는 직업은 큰 정당에서 정치를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큰 장점이지만, 그는 2009년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를 보며 나와 같은 정치적 소극주의가 노무현 대통령을 돌아가시게 했다는 죄의식이 생겨, 2010년 1월 노무현이 남긴 부채까지도 승계하겠다는 ‘국민참여당’이 창당되자 2월께 당원가입을 하면서 어쩌면 실패확률이 더 큰 소외된 사람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하겠다는 사명의식을 가지고 정치를 시작하게 된다.

소외된 사람 위한 정치의 꿈 힘든 야당서 정치활동 시작
계속되는 민심잡기 번번한 낙선 불구 시 발전 위해 도전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이천시장 후보로 첫 원정길에 나선 엄 시장은 당시 출마선언에서 “과거 시민단체 활동 등을 통해 지자체의 바람직한 정치 및 행정 방향을 피력한 바 있지만, 정치에 입문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저와 생각을 같이하는 국민참여당이 창당했고, 이천에서도 지구당 창단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저도 힘을 보태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일하고 싶어 가입했다. 당원들이 저로 하여금 당을 대표해 시장 후보자 출마를 권하는 바람과 뜻을 받아들여 이천시장 출마라는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되며 당시 한나라당 조병돈 후보와 이천시장직을 두고 여야 양자구도로 접전을 벌였지만 2만7천9표(36.26%)를 얻는데 그쳐 고배를 마셨다.
이후 엄 시장은 노동자와 농민의 권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통합진보당의 후보로서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했다.
당시 그는 “국회의원은 시민들의 생활을 규율하는 법률을 만들고 고치는 일을 하는 헌법기관이다. 따라서 시민들의 자유와 권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늘 소통하고 공감하는 정치를 통해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법률을 만들고, 시민들이 불편해 하는 법률을 시민들의 요구에 맞게 개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천 국회의원은 이천 시민들의 민의를 대변하는 사람이다. 이번 19대 국회의원은 총 300명이지만 그중 이천지역을 대변하는 사람은 1명이다. 따라서 이천지역에서 국회의원의 바로 이천 시민들의 민의를 듣는 것 그리고 실천으로 이천시민의 민의를 행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야권단일후보로 확정된 엄태준 통합진보당 후보는 “정당을 떠나 이천의 변화를 바라는 모든 세력들이 함께 연대해 썩은 정치, 구태정치를 척결하고 깨끗한 정치 젊은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국민이 빠진 정치, 정치인들을 위한 정치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이제 남은 것은 정당을 떠나 이천의 변화를 바라는 모든 세력이 연대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 후보를 꺾는 것은 제 자신이 아니라 변화와 희망을 바라는 이천시민들”이라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결국 2만1천91표(28.18%)를 얻으며 3만1천748표(42.43%)를 얻은 새누리당 유승우 후보에게 석패했다.
그 뒤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둥지를 옮긴 엄 시장은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새정치민주연합 이천시장 후보 공천신청을 하게 된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이천시장 후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이천시장 공천후보로 4명의 후보자가 접수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는데 그 이유는 조병돈 이천시장이 새누리당의 여성전략공천에 반발하면서 탈당 후 새정치연합 후보로 공천에 나섰기 때문이다.
결국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 이천시장 예비후보자들이 ‘선거의 승리’를 위해 통합적 단일화에 합의했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인 ‘선거승리 내지 당선가능성’을 기준으로 후보단일화를 하기로 했다”며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은 조병돈 후보를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천시장 후보로 추대하기로 고통스럽지만 중요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포기하지 않는 집념의 사나이 엄태준 시장은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도 출사표를 던져 더불어 민주당 공천에 확정됐다.

취임 후, ‘이천시민이 주인인 행복한 이천시 만들기’ 총력
이천시 시민주권시대에 맞는 주민자치시대로의 힘찬 도약

이러한 패배의 쓰라림에도 굴복하지 않고 6.13 지방선거에서 당당히 이천시장에 당선된 엄 시장은 취임 후 “3번의 낙선을 통해서 이천시민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시민의 편에서 일하는 이천시장이 될 것”을 거듭 강조하며, “이천시민의 선택은 ‘시민이 주인이 되는 이천시를 만들라’는 것이며 시민을 최우선에 두고 시 행정을 이끌며 사랑받는 공직사회,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행복한 시민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했다.
엄 시장은 “지역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도 권한과 책임·재정을 주민에게 돌려줘야 다양하고 창의적인 행정이 가능해진다”며 “지역 여건에 맞는 주민참여예산제도를 설계해 주민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실제 주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객관적 행정수요를 정확히 진단하고 공정하게 집행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화해 예산편성집행 과정에서도 ‘시민이 주인인 이천’ 임을 모든 시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엄태준 시장은 “민선7기 ‘시민이 주인인 이천시’를 향한 항해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마을 주민들은 마을공동체 활동을 더욱 활성화해 더욱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이며, 그런 노력이 있어야 주민자치시대로의 힘찬 도약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궁극적으로 시민주권시대에 맞는 지방자치가 이뤄지려면 정책 결정단계부터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해 의견을 나누고 그것이 실제 정책에 반영돼 구현되는 단계로 이어져야 한다. 그런 구조를 만들려면 공직사회도 법과 제도에만 매달리는 관리 중심의 행정에서 탈피하고 시민을 주인으로 받들어 민생현장을 방문하며 시민과 소통하는 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며, “무엇보다 시민을 위하고 시민을 주인으로 생각하며, 시민과 소통하는 시정을 펼치겠다”는 민선 7기 엄태준 시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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