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저성장·장기침체와 더불어 계층간 양극화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지역화폐는 해당지역 내 경제선순환을 통해 지역경제의 질적 성장과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경제사회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핵심 공약이기도 한 지역화폐가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경기도 내 31개 시·군 가운데 성남, 안양, 평택, 시흥, 의왕, 가평 등 6곳이 지역화폐를 발행 중이며, 오산시와 양주시가 이달 발행예정이고 이천, 여주, 양평 등 나머지 시·군은 4월부터 지역화폐를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4월 중 발행을 목표로 추진 중인 이천시는 정책수당 40억 원, 일반판매 40억 원 등 80억 원의 지역화폐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천시는 지난 1월 29일 지역화폐운영위원회를 통해 경기이천사랑 지역화폐의 활성화와 지역 내 소상공인·전통시장의 매출증대를 위해 기업 등 법인도 지역화폐 구매시 6%의 할인율을 적용키로 의결한 바 있다.
이천시에 따르면 경기이천사랑 지역화폐는 카드형태로 발행되며, 향후 시행될 청년배당, 산후조리비, 출산축하금 등 복지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지역화폐를 개인 구매 시 6%의 금액을 시·도비에서 지원하며, 1인당 월 40만 원, 연 400만 원 한도 내에서 할인구매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지역화폐 40만 원 구매 시 2만4천 원 추가지원 등 총 42만4천 원을 충전해 준다. 지역화폐 사용처는 대형마트, 백화점, 쇼핑센터, 복합쇼핑몰, 대규모점포 및 유흥업소를 제외한 매출액 5억 미만의 업소에서 사용 가능하며, 전통시장에서는 매출액에 상관없이 사용 가능하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31일 이천시와 경기이천사랑 지역화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협력키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이천시에서 일반판매로 발행하는 40억 원 중 절반 규모인 20억 원의 지역화폐를 구입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한다는 내용이다.
여주시는 지난 5일 일반발행 30억 원과 청년배당, 산후조리비 등 정책발행 15억 원을 포함해 모두 45억 원의 발행액을 목표로 4월 카드형 지역화폐 ‘여주사랑카드’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1월 제37회 여주시의회 임시회에서 관련 조례에 대한 심의 절차를 완료했으며, 이달 중 지역화폐운영협의회의 심의를 통해 지역화폐 발행 지원 계획 등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여주사랑카드는 대형점포, 유흥업소 등을 제외한 매출액 10억 원 이하의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전용 앱, 콜센터, 오프라인 창구 등을 통해 잔액 충전 시 6%의 할증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제도 활성화를 위해 발행 초기 및 명절 등 특수 수요에는 9%의 할증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양평군도 지난 5일 코나아이(주)와 양평지역화폐 ‘양평통보’ 카드형 전자화폐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4월 중에 지역화폐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양평군에 따르면 당초 청년배당 12억 원, 산후지원금 3억 원 등 정책발행 15억 원, 일반발행 15억 원으로 총 30억 원의 발행 규모로 준비해왔으나 타 시·군의 운영상황을 분석해 확대 발행을 결정, 오는 4월 중순께 청년배당 12억 원, 산후지원금 3억 원의 정책발행과 함께 사용자가 자율적으로 구입하면 인센티브 ‘양평포인트’가 10% 추가 지급되는 일반발행 45억 원 등 총 60억 원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다.
‘양평통보’는 결재수단이 기존 체크카드와 사용방법에 차이가 없는 카드형 지역화폐로 발행된다. 특히 시중 모든 은행과 계좌 연결이 가능해 사용자는 보유한 계좌로 편리하게 양평통보 카드를 충전할 수 있다.
소비자는 카드발급 후 금액을 충전해 기존 IC카드단말기가 있는 업소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정책발행 대상자는 배송된 카드를 등록한 후 사용이 가능하다.
사용처는 대형마트 및 유흥업소를 제외한 지역 내 카드가맹점으로 음식점 등 일반상가와 전통시장, 중소마트, 관광지 등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다.
양평군은 이달 열리는 양평군의회 임시회를 통해 ‘양평지역화폐 발행 및 운영조례’를 제정하고 지역화폐의 할인율 등 구체적인 운영내역 및 운영방법, 사용방법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동균 양평군수는 “‘양평통보’는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소상공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역점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라며, “지역화폐 보급을 통해 지역경제와 지역공동체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