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수록 커지는 ‘행복한 동행’ 함께 하실래요?
나눌수록 커지는 ‘행복한 동행’ 함께 하실래요?
  • 정해균 기자
  • 승인 2019.03.19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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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 복지대상자 욕구 맞춘 체감도 높은 복지서비스 눈길

재능기부 나눔문화 실천운동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이천시가 지난 2013년부터 시도하고 있는 ‘행복한 동행’ 사업이 지역 구석구석 소외된 곳에 희망을 전하며, 체감도 높은 복지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천시는 복지수요에 적합한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으로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민관 협력체계 구축으로 함께하는 생활공동체 조성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기반을 구축하고자 2013년 9월 공적인 복지자원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민간복지자원의 발굴 및 연계를 통해 복지대상자의 욕구에 맞춘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더불어 살아가는 복지공동체 조성을 위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

‘행복한 동행’은 지역사회 내의 개별 사업장에서 자발적 재능(물품)을 기부받아 저소득 소외계층에 연계해 주는 재능기부 사업으로 이천시가 국내 최초로 시도한 독창적인 나눔문화 실천 운동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사업장은 566곳으로 음식점, 이·미용, 치과, 학원, 병원, 약국, 문구, 안경점 등 다양한 분야의 재능나눔이 연계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공적 복지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의 소외계층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 2013년에는 쌍둥이 트로트가수 윙크와 거스 히딩크 감독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주목을 끌었으며, 이용대상자를 상대로 안내문 발송 및 복지서비스 연계를 시작했다.

1년 후인 2014년 10월에는 행복한 동행 재능기부사업장에 지정서 전달 및 현판식 실시했으며, 12월에는 17명의 행복한 동행 읍면동 홍보대사를 위촉했다.

특히 2015년 2월에는 행복한 동행 ‘1인 1나눔계좌 갖기’ MOU 체결 및 전 시민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재능기부 이외에 시민들이 1계좌 1천 원 이상 후원계좌를 연계, 재원을 마련해 복지사각지대 소외계층을 돕는 기금 마련 운동인 ‘1인 1나눔계좌 갖기’운동은 2018년 12월 말 기준으로 현재 3천515명이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명절이나 연말 등에는 각 기업체, 기관·사회단체들의 참여가 더욱 활발해 지금까지 참여한 누계 인원은 1만9천896명에 모금액은 20억 원이 훌쩍 넘었다.

이렇게 모인 후원금은 지역 내 저소득 세대로 위기가정에 무한돌봄사업과 연계해 생계비, 의료비 지원, 국내대학 입학금·등록금, 주거환경개선비, 겨울철 난방비 등으로 지원되고 있다.

이러한 결실로 2015년 7월에는 사회공헌, 대한민국 브랜드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6년 7월에는 이천시행복한 동행 활성화를 위한 운영 및 지원조례를 제정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1인 1나눔 계좌갖기’에 매월 일정액을 정기후원하는 기관 및 기업체 16개소를 대상으로 행복한 동행 ‘착한일터’로 지정하고 현판식을 가졌다.

어려운 이웃에게 아낌없이 나누는 기부 천사들
‘행복한 동행’ 재능기부 사업은 당초 2012년 창전동에서 12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벌였던 사업장과 저소득층간의 연결사업인 행복한 동행이 좋은 호응을 얻으면서 이천시 복지모델로 확대시킨 사업이다.  

창전동의 한 이발소 주인은 이발 봉사를 하고 싶었지만 직원도 없이 혼자 일을 하기에 봉사하러 가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했다. 그는 고민 끝에 대상자가 직접 이발소로 방문하면 이발을 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지난 2012년 9월 뜻을 같이하는 12개 사업장 주인들과 ‘아름다운 이웃, 행복을 주는 창전동’이란 재능나눔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을 지켜보던 당시 이천시장은 ‘행복한 동행’이 확대 정착될 경우 지역사회의 복지자원 개발과 활용을 통한 새로운 기부활동의 모범적 사례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후 민관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함께하는 생활공동체 조성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의 기반을 만들고자 전 지역으로 사업 확대를 지시, 2013년 9월 ‘행복한 동행’이란 사업을 시 전역으로 확대한 것이 계기다.

지역의 한 어르신은 윗니가 거의 다 상해서 식사를 못해 건강까지 안 좋은 상태였다. 진찰 결과 4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예상돼 치료를 망설이고 걱정하다 포기하려 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본 한 치과 원장은 200만 원을 지원하며, 부분 틀니와 풍치 치료를 해 주기로 약속해 이 어르신의 눈에 눈물을 고이게 했다.

또 다른 치과 원장은 기초생활수급자인 한 여성이 치아교정이 절실했지만 치료비가 없어 병원에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딱한 사정과 행복한 동행 사업의 취지를 알게 된 그 원장은 “저한테 김장 봉사를 하라고 하면 자신이 없지만 가장 잘할 수 있는 이러한 것으로 봉사할 수 있다면 제 일인만큼 자신 있다.”면서 즉석에서 재능기부에 동참하겠다고 밝혀 500여 만원의 틀니 교정 치료는 물론 연간 3명의 치료를 더 해 주겠다는 통 큰 기부를 약속하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이모 집에서 생활하면서 킥복싱이 너무나 배우고 싶었던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있었다. 하지만 이모 역시 기초생활수급자로 어려운 형편에 체육관에 보내 달라고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이 소식을 접한 한 종합무도체육관 관장은 이 학생의 꿈과 희망을 위해 무료로 킥복싱을 가르쳐 줬다.

호법면에 위치한 코오롱스포렉스 이천점은 지역의 저소득층 아동을 대상으로 무료 수영 강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개월 단위로 대상 아동을 추천받아 1기에 15명 정도로 입학식 및 수료식도 실시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대표선서가 어색해 부끄러워하기도 했지만 모두들 신나고 즐겁게 수업을 받고 끝나는 것을 아쉬워한다. 코오롱스포렉스의 재능나눔은 벌써 16기 아동들의 수료식을 진행하고 지난 8일 창전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17기 입학식을 진행해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외에도 어려운 가정에 매월 일정량의 정육 나눔으로 행복한 동행에 참여함으로써 고기 한 번 배불리 먹어 보는 게 소원이라던 조손가정 소년의 작은 소망도 이뤄 준 정육점, 매월 반찬을 기부하는 반찬가게, 매월 떡 기부와 명절 때마다 떡국떡, 송편 등을 제공하는 떡집, 그리고 남몰래 많은 음식점들이 받는 이들에게는 단지 음식으로서만이 아닌, 이웃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느끼게 하고 함께하는 삶의 즐거움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행복한 동행의 모든 것은 시민들이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나누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천시는 올해 기관 및 단체 업무협약 등으로 나눔 활동 홍보와 다양한 기부처를 발굴하고 우수사업장 표창 및 미담사례를 지속적 홍보해 참여 분위기를 확산, 재능기부사업장 및 1인 1나눔계좌 갖기 사업을 더욱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재능기부사업장을 600개소까지 확대하고 1인 1나눔계좌 갖기 참여도 3만 명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재능 나눔 참여를 희망하는 사업장은 이천시청 홈페이지나 읍·면·동 주민센터에 비치된 ‘재능나눔사업신청서’를 작성해 사업장소재지 읍·면·동 주민센터에 제출하면 사업장에서 편하게 기부 봉사도 하고 행복한 동행에 함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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