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진 여주시장, 노인세대 편중된 소통으로 비판적 시각 일어

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열린 시정을 펼치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는 이천시 엄태준 시장과 여주시 이항진 시장의 각기 다른 소통 행보가 주민들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시정운영 방향으로 ‘시민이 참여하는 소통이천’을 수립 후 시민공청회 등을 정기 개최해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책에 적극 반영하는 열린 시정 구현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도란도란 이천 토크콘서트’를 시작으로 이천시 개방형 현장소통토크 ‘이천시장이 갑니다’를 진행했으며, 읍면동의 현안 사항과 주민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읍면동 타운홀 미팅에 이어서 찾아가는 ‘현답시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첫 번째 도란도란 이천 토크콘서트에는 일반 시민, 교통분야 전문가, 교통봉사대, 유관기관 담당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이천시의 부족한 주차공간 해소와 불법 주정차 문제 해결 방안 등을 모색했다.
엄 시장은 “도란도란 이천 토크콘서트는 시의 현안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제시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천시는 향후 민선7기 이천시정의 특성과 주요 이슈, 현안사업 등에 대해 놓고 각 분야 전문가와 시민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도란도란이천 토크콘서트를 분기별로 개최할 계획이다.
이달 초 진행된 개방형 현장소통토크 ‘이천시장이 갑니다’에서는 이천시민이자, 주부 12명이 참석해 ‘이천 주부들의 고민거리’란 주제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이천시장이 갑니다’는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이천시 구현을 위해 엄태준 시장이 소그룹 현장을 직접 찾아 자유롭게 토론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인 만큼, 당일 행사 참석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호응도가 매우 높았다.
또 엄 시장은 지난 2월 19일부터 3월 4일까지는 2019년 읍‧면‧동 연두순시의 일환으로 ‘지역현안 중심 타운홀미팅’ 토론회를 열고 시민과의 양방향 소통을 진행했다.
올해 타운홀 미팅은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지역주민들이 모여 현안중심으로 토론 주제를 선정하고,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각 읍면동의 현안 문제를 함께 진단해 보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돼 참석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타운홀 미팅 이후에는 ‘찾아가는 현답시장실’을 읍면동별로 운영하며, 시민의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는 열린마당의 장을 진행하고 있다. 찾아가는 현답시장실에서는 하루를 온전히 민원접견과 상담으로 운영해 주민의 의견을 직접 챙기며, 건의사항에 대해 현장 답사까지 진행했다.
이러한 엄태준 이천시장의 소통 행보에 대해 한 이천시민은 “가만히 앉아서 시민들이 찾아오기만 바라지 않고 직접 현장을 다니며,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소통 행보가 시정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열린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시민이 주인인 이천시를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항진 여주시장은 시정목표로 ‘시민과 소통하는 여주’를 수립 후 현재 공약사항이기도 한 ‘여주시민행복위원회’ 설치·운영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여주시는 시민과 함께 걸어가는 공감여주 구현을 위한 시민참여형 시정 자문기구인 여주시민행복위원회 구성을 이달 말까지 완료하고자 지난 8일까지 시민위원 공개모집을 마치고 시민행복위원회 총 인원 80명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48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주시민행복위원회는 준비단계부터 과도한 기능 및 권한 등으로 이 시장의 사조직 전락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으며, 이로 인해 여주시의회 조례안 통과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이항진 여주시장도 지난 1월에 12개 읍면동을 직접 찾아가 시정 공유의 장을 마련했다.
기존의 읍면동 시민과의 대화와는 변형된 방식으로 자신의 특강을 통한 시정 의지를 표명하는 시간을 가진 이 시장은 특강을 통해 여주시 인구 감소 현상을 소상하게 설명하며, 특히 젊은 인구가 도시로 빠져나가는 것과 출산이 줄고 있는 반면 노인인구는 늘어 고령사회가 돼 가는 시점에서의 시정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지난 6일부터는 가남읍 대신3리 마을회관을 시작으로 ‘1박 2일 소통 투어’를 시작했다.
이번 소통은 저녁 시간에 주로 지역 어르신들을 찾아가 담소를 나누며, 어르신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직접 듣기 위해 기획됐다. 12개 읍면동별 매주 한 군데씩 선정해 주민들을 찾아가 지역 어르신들을 비롯한 주민들과 식사를 같이하고 담소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시장은 “평소 주민들의 삶에 스스럼없이 다가가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지역현안 사항을 청취하고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소통하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항진 시장은 지난 12일 첫 번째로 ‘열린 시장실’을 운영했다. ‘열린시장실’은 그간 접수된 고충민원을 이 시장이 듣고 배석한 부서장들과 해법을 찾는 자리로 마련됐다.
열린시장실은 고충민원 상담을 통해 제기된 민원 내용 중 시정 발전과 공익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매월 2회 시장이 시민을 직접 만나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장소로, 해당 민원 부서장도 참석해 필요시 현장방문까지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이항진 시장의 이러한 소통 행보가 권위적이며, 지나치게 노인 정책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지적이다.
이 시장이 주요 중점 목표로 세운 ‘아이 키우기 좋은 여주’를 위해서 초등학교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방과 후 돌봄서비스를 확대하며, 초·중·고에 체육관 건립 등을 적극 추진해 유아는 물론 청소년들의 유출을 막고 여주 발전의 기둥이 되는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주기로 밝혔지만 정작 어린 자녀를 키우는 젊은 엄마나 학부모, 청소년 등과는 아무런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오로지 경로당 등 노인시설 위주로 방문하며, ‘어르신 한 끼 식사’, ‘치매관리 시스템구축’, ‘노인일자리사업’ 등 맞춤형 노인 정책 추진에만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항진 여주시장의 소통 행보에 한 여주시민은 “여주시의 올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총인구에서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기 때문에 노인 정책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복지 예산 등 이미 많은 부분에서 노인 지원정책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약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던 노인 정책에 주력하는 것은 다음 선거를 염두에 둔 어르신 표심을 잡기 위한 선심성 정책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