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열정과 따뜻함으로 행복하고 창의적인 도예 인재 육성 힘써
젊은 열정과 따뜻함으로 행복하고 창의적인 도예 인재 육성 힘써
  • 정해균 기자
  • 승인 2019.05.27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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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남진영 한국도예고등학교 교장

열린 교장실, 매일 전교생 아침 배식으로 친숙하고 소통하는 교장상 정립

한국도예고등학교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이천시에 지난 2002년 개교한 우리나라 최초의 도예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전국단위 학생 모집의 공립 특성화 고등학교다.

함께하는 성장! 꿈을 향한 도전! 행복한 배움터 한국도예고는 꿈·도전·상생으로 미래를 열어가 전문 도예인 육성이라는 교육 목표 아래 전통 도자를 계승 발전시키고 현대 도자의 방향을 제시하는 도자 교육의 미래가 있는 학교이다.

이러한 한국도예고에 지난 2015년 9월 1일 자로 취임한 제6대 남진영 교장(49)은 누구보다 젊은 열정과 따뜻함으로 학생들을 보듬으며, 누구보다 학교와 학생들을 사랑하고 소통에 앞장서는 참된 교육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요업을 전공한 교사로 한국도예고와 이천제일고 등에서 26년간 아이들을 가르쳤던 남 교장은 한국도예고에서 근무할 당시 4·5대 한영순 전 교장이 퇴임하면서 교장공모제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처음부터 교장에 대한 욕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지원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젊은 내가 제대로 감당할 수 있는 자리인가?”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예에 대해 전혀 모르는 교장보다는 한국도예고의 특성을 가장 잘 알고 도예에 대해 폭넓게 이해함으로 학교를 올바로 세울 수 있는 교장이 필요하다는 안팎의 필요성이 제기돼 용기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진영 교장은 취임 후 무엇보다 한국도예고가 도자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와서 정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런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교사가 행복하고 좋아야 학생들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 교사들에게도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또한, 학생들을 다년간 지도해보니 가정에서 행복하지 않은 아이가 학교서도 행복하지 않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 한국도예고에 관심을 가지고 입학상담 등을 해올 때는 절대 전화상담을 하지 않고 반드시 학부모와 학생을 함께 만나서 상담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 학생이 직접 어떤 수업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 등을 통해 학생 스스로 선택하게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배려가 초기에는 학생들을 모집하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했지만 이렇게 들어온 학생들이 누구보다 교육환경에 만족하고 학부모들에게도 입소문이 나서 지금은 누구나 한국도예고에 긍정적인 생각과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입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도예고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만족하며 행복은 느끼는 모습은 지난 ‘스승의날 행사’ 모습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고 귀뜸했다.

남 교장은 어떤 학교는 아예 휴일로 지정해 수업을 안 하거나 썰렁한 스승의날 모습으로 스승의날을 폐지하거나 교육의날로 바꾸자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한국도예고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정성을 다해 스승의날을 준비해 감동의 시간이 됐다고 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도예고에서 첫 스승의날을 맞이한 한 교사는 “올해 도예고에서 처음 경험한 스승의날 행사에 큰 감동을 받았다. 전날부터 전교생이 포스트잇에 쪽지편지를 쓰고 벽에 붙이고 준비하는 모습. 수업하는 선생님들뿐 아니라 도예고 모든분들께 모두 다른 상장 이름과 내용까지. 일일이 색종이로 접어서 만든 카네이션, 무엇보다 많은 아이들이 진심으로 기뻐해 주고 박수 쳐주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가장 아름답고 의미 있는 스승의날이었다”라고 감동의 마음을 전했다고 했다.

남 교장은 교육자의 길을 걸으며 무엇보다 학생들을 위한 교사가 되고 싶었다. 자신을 통해 단, 1명의 학생이라도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라 교장이 돼서도 학생들에게 친숙하고 소통하는 교장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냉·난방이 크게 필요할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교장실 문을 활짝 열어놓아 어떤 학생이든 편하게 교장실을 드나들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특별한 출장이나 회의가 있을 때를 빼고는 매일 아침 8시 10분부터 30여 분간 기숙사 아침 배식을 통해 전교생을 만나고 있다.

그는 “한국도예고는 전교생이 기숙사생이다 보니 다른 학교처럼 아침맞이를 할 수 없기에 배식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아침 인사와 기운을 북돋아 주고 있다”며, “아침밥을 먹기 위해 온 그 시간의 아이들이 가장 꾸밈없이 솔직한 모습이기에 표정만 봐도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제대로 생활지도도 할 수 있고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도예의 비전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사양길이라고 말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아직도 기회는 살아있으며, 도자기의 비전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도자기는 아이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사업으로 인기가 높고, 실제적으로도 성공한 젊은 작가들도 많이 배출되고 있다. 또 공방을 창업하는 졸업생도 많이 늘고 있다”면서 “도예가로 자리매김하는 졸업생들을 보면서 도예는 진로나 직업으로서도 충분한 가치와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도예고가 대한민국 도자 도시인 이천에 있어서 한국도자재단, 도예 명장 등 훌륭한 지역 자원이 연계돼 학교 교육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학교가 지난 2002년 개교해 20여 년 가까이 되다 보니 시설이 노화돼 교육환경이 열악한 만큼 이천시와 교육청이 더 많은 지원으로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남진영 교장은 “전국 유일의 도자기 특성학교인 한국도예고는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각지에서 흙을 좋아하고 도예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모인 학생들의 집합체로 이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기량을 키워 학교를 떠나서도 더욱 역량을 높이는 졸업생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며, “이를 통해 도예고를 거쳐 간 학생들이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의 도자산업, 도자예술을 이끌어가는 창의적 인재로 우뚝 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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