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열사 추모와 민주화운동의 살아있는 교육공간
민주열사 추모와 민주화운동의 살아있는 교육공간
  • 정해균 기자
  • 승인 2019.06.25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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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이천 민주화운동 기념공원

‘민주는 사람이다’ 기억 그리고 미래,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다

▲이천시 모가면 어농리 산28-4번지 일원에 소재한 이천 민주화운동 기념공원.

이천시 모가면 어농리 산28-4번지 일원에 소재한 이천 민주화운동 기념공원은 2001년 1월 12일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이 공포되고 정부에서 민주화운동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민주공원을 조성하기로 결정되면서 2007년 행정자치부 공모사업에 이천시가 지원해 유치에 성공해 지난 2016년 6월 9일 문을 열었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치열했던 대한민국의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살펴보고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희생한 열사들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인 민주화운동 기념공원 시설 규모는 15만674㎡의 부지에 건축 연면적 6천970㎡로 총 466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주요 시설로는 136기가 안장되는 묘역, 기념관, 유영봉안소, 관리사무소 및 편의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공간인 민주화운동 기념관은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과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재조명하고 당시의 주요한 사건들을 전시하는 기획 전시실로 민주화운동에 대한 공감을 이루는 공간과 한국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공간 등 총 2개 층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전시물은 외부 전시 일정 및 유물의 보존 상태를 위해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만남’이라는 테마의 제1전시실은 민주열사들이 공감했던 문화예술과 민주나무를 주제로 열사들과의 소통하고 민주열사들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검색 DID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첫 번째 공간은 ‘민주는 사람이다’라는 주제로 권위주의 정권에 항거한 민주열사들의 모습과 그들이 하고자 했던 이야기들을 모아 음향과 영상을 이용해 종합적으로 연출된 열사 이야기 공간이다. 두 번째 공간은 ‘열사와의 예술공감’이라는 테마로 열사들이 읽고 공감했던 문학 작품들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와 사상·감성을 느끼고, 키오스크 검색을 통해 작품들의 다양한 배경 지식을 학습할 수 있다.

또, 민중미술 작품들을 민주화운동 현장에 대표적으로 등장했던 걸개그림으로 연출돼 있고 당시 현장에서 민중과 호흡하며, 소통과 단결을 추구한 민중미술 장르를 키오스크 등을 이용해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현장에서 열사들이 불렀고 민중들이 공감했던 음악을 검색하고 청취할 수 있는 자작나무 형태의 오브제에 검색기(11대)가 설치돼 있으며, 바닥에는 시대별 공연현장 영상이 투사되고 있다.

‘민주열사와의 대화’로 구성된 세 번째 공간은 민주나무라는 민주열사들을 상징하는 전시물로 그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일구어 온 대한민국 민주화의 결실을 조명으로 표현했다. 민주나무 그늘아래에서 열사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꿈과 의지를 다시 한번 이해하고 열사들에 대한 추념의 공간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제2전시실은 ‘역사/공감’이라는 테마로 근현대 역사에서 민주화운동의 발자취와 민주열사의 열정과 희생으로 이루어낸 성과를 살펴보면서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이해하고 민주화 과정 속의 많은 열사들의 희생과 민주화운동 탄압 등을 확인하며, 테마별 민주화 역사를 공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대한민국 현대사를 시간 배경으로 1960년 ‘4월 혁명’부터 민주화운동 역사를 사진,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연표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구성된 대한민국 민주화운동 통사표를 지나면 ‘피어라 민주주의–4월혁명’, ‘분노의 함성–6·3한일협정반대운동’, ‘겨울공화국-유신헌법 반대운동’, ‘유신의 종말–부마항쟁(10ㆍ26사건)’, ‘임을 위한 행진곡–5·18민주화운동’, ‘민주화를 향한 큰걸음-5공화국의 탄압과 6·10민주항쟁’, ‘희망의 빛과 그림자-’91년 5월 투쟁’과 그 이후’ 등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발자취를 상세히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나게 된다.

또한, ‘젊음의 열정으로-학생청년운동’, ‘참 세상을 향하여-교육민주화운동’, ‘사람답게 사는세상-노동·농민·도시빈민 운동’, ‘진실의 소리-언론·출판운동’ 등을 소개하는 ‘역사공감’,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국가권력이 사건을 조작해 이에 희생된 고문·조작 사건 열사들의 소개와 국가 폭력에 의해 비인권적으로 폭력에 의해 희생당한 의문사 사건을 당한 열사들의 이야기와 민주열사들이 남긴 기록, 유서, 일기, 편지, 그림 자료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열사공감’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실제 모습의 최루탄을 쏘던 차량 페퍼포그(가스차)가 전시돼 있어 페퍼포그와 함께 5.18등의 당시 치열했던 현장을 재현해 놓은 미니어처가 마치 당시 시위 현장에 와있는 듯한 현장감을 전달해주고 있다.

전시공간인 민주화운동 기념관을 빠져나오면 민주묘역에 안장된 분들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져 있는 추모공간인 유영봉안소가 이어져 있으며, 유영봉안소 뒤편으로는 민주주의의 염원을 담은 조형물인 염원의 빛을 중심으로 현재 57명의 민주 열사들이 잠들어 있는 공간인 민주광장을 마주하게 된다. 광장보다 2m가량 높아 이곳이 묘역인지 쉽게 알지 못할 정도다. 묘역이라는 선입견을 품지 않고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고려한 배치다.

묘역은 열사 136명을 모실 수 있도록 조성됐지만, 민주화운동 유가족 가운데는 민주화운동기념공원보다는 4·19와 5·18과 관련된 사업에 포함되기를 원하고 있고, 일부 유족은 여러 개인적인 이유로 아직 기념공원에 이장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천 민주화운동 기념공원에서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상시프로그램과 민주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일 200~300여 명의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이 이곳을 견학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김웅제 민주화운동기념공원사업소장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 등에 따르면 전국의 민주화공원 중 이곳이 가장 잘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찾아오는 방문객 수는 매해 늘지만 정작 국가가 지원해주는 예산이 매년 같다 보니 운영에 여러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현실을 반영한 국비 예산 증액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민주열사를 추모하고 민주화운동의 이념을 계승하는 기념공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더욱 노력하는 한편, 민주주의 열사의 유족들도 이곳을 통해 갈등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쉼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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