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事(작사)를 必謀始(필모시)하며 出言(출언)을 必顧行(필고행)
作事(작사)를 必謀始(필모시)하며 出言(출언)을 必顧行(필고행)
  • 황선주 기자
  • 승인 2020.01.22 0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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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처음을 잘 생각하고,

말을 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실행할 것을 생각해야…

作事(작사)를 必謀始(필모시)하며 出言(출언)을 必顧行(필고행)이란 말이 있다.

일을 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처음을 잘 생각해야 하고, 말을 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실행할 것을 돌아봐야한다는 뜻이다.

일은 그 처음이 중요하다. 이 일은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 추진하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감수(甘受)할만한 일인가?

꼼꼼히 챙겨 보고 성공의 확신을 얻고 나서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만 사람은 완벽할 수 없기에 때로 시작을 헤아릴 때 신중하지 못해 전혀 예상치 못한 난관이 생겨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누구나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 말을 실천하는 것은 어렵다.

어떤 말을 할 때는 반드시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인자필유언(仁者必有言)이나 능언자불필유인(能言者不必有仁)이라 했다.

어진 사람은 반드시 들을 말이 있으나 말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어짐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언행일치(言行一致)의 중요성을 뜻한다.

나의 학창시절 좌우명은 언행일치(言行一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었다.

좌우명(座右銘)은 오른 벽 자리에 써 놓고 항상 자신을 경계하는 글을 뜻한다.

항상 그 문구를 보며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나는 좌우명이 약속을 하면 늦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지켜야 할 과제처럼 느껴졌다.

지역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보면 업무적인 이유로 정치인, 공무원, 검찰, 경찰, 기업인, 봉사자들 등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때론 약속을 하고 못 지키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이 대인관계(對人關係)에서 ‘예’와 ‘아니오’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체면치레로 할 수 없는 일인데도 거절하지 못하고 ‘예’라고 한 뒤에 약속을 지키지 못함은 너그러움도 인정(仁情)도 아니다.

단지 신의(信義)가 없음일 뿐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은 당장은 거절하는 것이 미안하고 불편할지라도, 단호히 ‘아니오’라고 말할 생각이다.

신중(愼重)히 하는 말과 약속에 응하는 것은 성실(誠實)한 삶의 첫걸음이다. 신뢰(信賴)를 얻는 방법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한 후 결과는 운명에 따른다’는 뜻의 ‘진인사대천명’이란 좌우명은 왠지 좋았다.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후에는 오직 하늘의 뜻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소극적 태도가 엿보이는 것 같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적극적인 태도의 선행(先行)에 대한 ‘후회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문득 학창시절의 좌우명을 떠올리다보니 지난 20년 동안 ‘좌우명의 부재’ 속에서 살았다.

설 명절을 앞두고 2020년 새해를 맞아 20년 만에 모처럼 좌우명을 하나 새길 생각이다.

지금 나의 상황에 맞는 좌우명을 정해서 조만간 멋진 필체와 함께 운전석 거울 좌측에 붙일 생각이다.

그리고 항상 내 자신을 경계하며 행복하고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지니고 다닐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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