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모가면 물류창고 화재현장에서 사망한 희생자들이 안치된 이천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마지막 사망자의 신원이 확인됨에 따라 희생자 38명의 위패와 영정이 모두 안치됐다. 이에 따라 3일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지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차례로 방문해 헌화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또한, 분향소 제단 양옆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보낸 조화가 설치됐다.
지금까지 조문은 희생자들의 친인척과 지인 위주로 진행되고 있었으나 4일 오후부터 유가족들 뜻에 따라 일반 시민들도 조문이 가능해져 많은 이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기리고 있다.
이천시는 분향소 지하에 유가족들이 쉴 수 있는 임시 휴게공간을 마련했고 유가족들이 장례 기간 머물 수 있도록 숙박시설을 제공했다.
또 유가족마다 공무원들을 전담 배치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장례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후 1시 32분께 발생해 근로자 38명이 목숨을 잃은 이천시 모가면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참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4일 공사장 현장사무소 등에 대해 추가로 압수수색을 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의 시공사 현장사무소와 공사 관계 업체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해 공사 설계·시공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해 관련법 위반사항이 없는지 등을 따지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0일 건축주인 ㈜한익스프레스의 서울 서초구 본사 사무실과 시공사인 ㈜건우의 충남 천안 본사 사무실, 감리업체, 설계업체 등 4개 업체 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국과수와 소방당국 등 7개 기관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2차례 합동 현장감식을 벌이고 정밀수색도 2차례 진행했으나, 아직 화재 원인이나 정확한 화재 지점을 특정하지 못해 오는 6일 추가 현장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화재원인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안전관리가 제대로 됐는지 관련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