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망자 38명…우레탄 작업 원인 추정
[종합]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망자 38명…우레탄 작업 원인 추정
  • 정해균 기자
  • 승인 2020.04.2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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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발생한 이천시 모가면 신축 물류창고 공사 현장 화재 사망자가 오후 8시 30분 현재 38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시신은 지하 2층, 지상 4층짜리 건물 전체에서 발견됐다. 지하 2층 4명, 지하 1층 4명, 지상 1층 4명, 지상 2층 18명, 지상 3층 4명, 지상 4층에서 4명이 수습됐다.

서승현 이천소방서장은 이날 화재현장 브리핑에서 “화재 현장을 몇 번씩 수색했기 때문에, 현재의 집계가 최종 사상자 수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연락이 두절된 4명 중 3명을 발견했으나, 1명을 아직 발견하지 못해 계속 인명 수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철골과 샌드위치 패널로 이루어진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로 연면적은 1만1천43㎡이다. 물류창고로 지어질 이 건물은 막바지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이날 작업에 투입된 작업자들은 모두 9개 업체 78명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상당수는 지하 2층에서 작업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희생자들은 대체로 냉동 창고가 지어질 예정이던 지하 2층에서 스프레이로 된 우레탄 폼을 뿌리는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레탄 폼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가연성의 유증기가 발생되는데 이는 밀폐된 공간에서 조그만 불티와 만나도 폭발적인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서승현 이천소방서장도 “우레탄 작업을 하면 유증기가 발생하는데, 화원에 의해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며, “지하 2층에서 우레탄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지하2층 작업자들은 미처 대피할 틈도 없이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을 타고 불이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희생자들은 사실상 밀폐된 공간에 갇혀서 변을 당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직후 대응 2단계를 발령, 펌프차 등 장비 79대와 소방관 335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서 화재 발생 5시간여 만인 오후 6시 41분께 불길을 완전히 잡았으나, 연기흡입으로 인한 중상자가 늘고 있어 긴장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25분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화재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했으며, 오후 6시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어서 오후 6시 43분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화재 현장을 찾아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관계 당국은 실종자 한 명이라도 찾을 수 있도록 수색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사망자 수습과 유가족 지원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서 “갑작스럽게 불의의 사고가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 소방당국은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사고를 수습해달라”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오는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천 화재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이번 화재사고 수습 방안과 함께 원인 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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