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원책, 소상공인들 실감할 수 있는 지원 대책 ‘절실’
코로나19 지원책, 소상공인들 실감할 수 있는 지원 대책 ‘절실’
  • 정해균 기자
  • 승인 2020.05.12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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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이병덕 이천시소기업소상공인회장
정부와 지자체, 기업체와 국민 모두 한마음으로 상생과 협력이 필요한 시기

 

△이병덕 이천시소기업소상공인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끊임없이 그들의 어려움을 대변했다.
△이병덕 이천시소기업소상공인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끊임없이 그들의 어려움을 대변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여파는 IMF 때와 비교도 되지 않는 것 같다. 지금은 경기도 및 이천시 재난기본소득 지원금이 풀려서 이전보다는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저녁에 이천 시내를 둘러보면 오후 8시만 되도 음식점에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자영업자들이 무너지면 중산층이 없어지는 공황상태로 국가 경제의 근간이 흔들리는 꼴이 된다. 자영업자들이 살아나야 한다.

전 국민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를 빌미로 내년에 공공요금 줄줄이 오르지 않을까도 우려된다. 그렇게 되면 결국 자영업자들의 악재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특례보증 등의 사업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는 대책이 시행되고 있으나 실효성이 의심되고 있다. 정책자금 지원도 중요하지만, 소상공인들이 실감할 수 있는 지원 대책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부가세, 종합소득세 등 각종 세금과 카드수수료 등을 낮춰줘야 한다. 매출 피해가 큰 소상공인들의 경우 전기세 등을 포함해 대폭적인 감면도 필요하다.”

이병덕 이천시소기업소상공인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끊임없이 그들의 어려움을 대변했다.

이 회장은 전국적으로 약 700만에 가까운 소상공인들이 무너지면 국가 기본 틀이 무너질 수도 있기에 소상공인이 유지돼야 대기업도 존재하고 국가도 유지되는 것이라며, 소상공인의 한 가정 기본생활을 할 수 있는 기본적 자립을 위한 실질적 정책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10월 4일 창립총회를 개최해 현재 약 1천여 명이 회원으로 있는 이천시소기업소상공인회는 이제는 지역의 소상공인 및 소기업의 진정한 동반자로 거듭나고 있다.

이천시소기업소상공인회는 소상공인을 위한 제도개선 등 권익보호, 소상공인 애로사항 발굴 및 정책 건의, 소상공인 육성을 위한 정책 조사연구, 소상공인 사업영역 보호, 소상공인을 위한 세무회계 및 법률 서비스 지원, 소상공인을 위한 세미나 개최 등 홍보를 비롯해 소상공인 창업경영활동 등에 관한 정보제공, 소상공인의 구매 및 판매 지원, 소상공인 상호 간의 협력 사업 등 다양하고 폭넓은 정책 지원을 목표로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특히 이병덕 회장은 지금까지 교육이나 포럼 등을 통해 소상공인들에게 서비스 정신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상인들 스스로가 변하지 않는다면 정부의 그 어떤 소상공인 활성화 정책도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해 소상공인들의 의식개혁에 초점을 둔 교육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성공한 소상공인이나 소기업의 현장을 직접 찾아 그들의 마케팅이나, 판로개척 등을 벤치마킹해 지역에 소개하고 직접 접목시켜보기도 했다.

또 건전한 지역경제를 만들기 위해 지역의 생산품은 지역에서 소비시킨다는 각오로 관공서와 연계한 홍보캠페인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갈수록 침체되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이천신협과 MOU를 맺고 ‘이천시자영업자혁신단 발대식’을 가졌다.

이 회장은 “작은 기업의 사업이 잘돼야 국가의 경제가 흔들리지 않는다. 지역경제의 실핏줄과 같은 소상공인들이 앞장서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혁신단을 구성하게 됐다”며, “이천지역 소상공인들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우리 먼저 혁신해 나간다면 이천지역 경제 활성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정부의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소상공인도 스스로 변하겠다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일부 상점의 재난지원금 차별거래 등 바가지를 씌우는 얄팍한 상술 모습을 접하면서 많은 안타까움을 느낀다. 이제는 소상공인들도 반성하고 새로운 혁신을 해야 하며, 당장 눈앞에 이익을 위해서 양심을 속이거나, 앉아서 장사하고 영업도 안 하면서 차별화된 서비스도 없이 장사가 잘되길 바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그동안의 생활, 영업패턴에 대해 대수술을 해야 버틸 수 있다. 소상공인들도 꾸준히 공부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지고 활동해야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천시를 대표하는 도자기 산업과 쌀 산업에 대한 제언도 잊지 않았다. 이천을 대표하는 도자기 산업을 너무 홀대하고 있는데 도자 산업에 종사하는 500여 업체와 그 가족들까지 생각하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예스파크부터 제대로 활성화해야 한다며, 도자기축제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도자기축제에서 전국 한식·양식 요리경연대회를 열어야 한다. 유명한 음식 명인이나 쉐프를 초청하면 자연스럽게 전국의 쉐프나 음식 관계자들이 와서 구경도 하고 도자 그릇도 구입하지 않겠냐”면서 “또 이천시민들부터가 이천 도자기를 사용하게끔 지자체가 신경 써야 한다. 이것도 무시 못 한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지역 상품을 이용해야 이천지역 경제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업도 엄밀히 말하면 제조업의 범주에 포함돼 소상공인이라 말할 수 있다. 쌀을 가공해 유통의 폭을 넓혀야 한다. 쌀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면, 이러한 고부가가치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생기면서 일자리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서 이제는 지자체가 위기감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천 시내권과 인접해 있는 신둔면과 부발읍을 포함해 99.17㎡(30평) 이상 되는 대형마트가 30개가 넘는데 현재 3개가 또 들어오려고 하고 있어 지자체와 시의회가 나서서 3년에서 5년 정도는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유예 시킬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형상권 때문에 골목상권은 초토화됐다며, 기존의 상권들이 전혀 보호가 안 되는 상황은 지자체가 방관하고 의무를 저버리고 있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이어서 “이천시청 6층에 소재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성남센터 이천사무소를 이천센터로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 소상공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업소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들을 위해서는 성남센터 분소가 아닌 이천센터로 격상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이병덕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여파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 돼도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인들에게는 위기극복 DNA가 있다고 하지만 자영업자들 혼자만으로는 일어설 수 없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체와 국민 모두 한마음으로 상생과 협력이 필요한 시기다”라며, “소상공인들도 나누려는 마음으로 상생기금 조성을 통해 이천에서는 곧 ‘소기업소상공인 장학재단’(가칭)을 출범하는데 이를 통해 소상공인 자녀들과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이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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