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의료 환경에 방치돼 있던 지역 환자 건강 지킨다”
“열악한 의료 환경에 방치돼 있던 지역 환자 건강 지킨다”
  • 황선주 기자
  • 승인 2020.06.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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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4주년 interview ㅣ 김기성 이천엘리야병원장

이천시 장호원읍 이천엘리야병원이 개원 4주년을 맞았다. 김기성 원장은 의료 불모지에 가까웠던 이곳에 2016년 9월 8일 응급의료시설을  갖춘 이천엘리야병원을 세우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개원 4주년을 맞아 새연합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천시의 의료인으로서 계획하고 있는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방안을 풀어냈다. 그는 “이천시가 다른 도시보다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활력이 넘치며, 쾌적한 의료산업 도시가 된다면 시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기성 병원장과의 일문일답.

 

-엘리야병원과 본인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달라.

일본 오사카에 병원 설립을 계획하는 엘리오 & 컴파니 의료컨설팅회사 대표의 제안으로 병원 명칭을 이천엘리야 병원으로 하였다.  오사카 엘리야 병원은 제일교포들을 무료로 치료해 줄 수 있는 병원이 되고자 하는데 그 분의 영향으로 의료인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봉사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됐다.
엘리야는 성경에 나오는 분으로 죽은 자도 살려내는 선지자 인데, 이를 착안하여 명칭을 엘리야 라고 하였고 앉은뱅이도 걸어 나가게 할 수 있는 병원이 되고자 함이었다
충북 진천의 성모병원에서 11년간 병원장을 지냈다. 건강문제로 병원을 후배에게 물려주고 1999년도부터 무릎관절염의 세포이식술에 대해공부를 시작했다. 2012년에는 세계최초 줄기세포를 소개받기도 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쉬면서 천안과 대전을 돌며 주로 관절전문병원 센터장을 역임하며 줄기세포와 관련한 학회 활동들을 많이 했다. 현재는 대한운동계줄기세포재생의학회 보험위원장이기도 하다.

-이천 장호원에 병원을 세운 이유는.
충주의료원 보다 가까운 요충지이면서 일죽과 안성보다 교통의 요충지라는 것을 알게 됐다. 주민들이 치료를 받으려면 장시간 이동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없애는 것과  장호원을 포함한 주변지역 인구가 10만 명 가량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없나.
이천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이천엘리야병원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환자들에게 아무리 안심병원이라고 설명을 해도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와 불안은 주민들 사이에 여전했다. 그 때부터 환자의 방문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환자 감소로 인한 수입이 20% 가까이 급감했다. 또 한 유명 방송에 출연한 전 응급의학과 센터장이 가짜뉴스를 언급하면서 메스컴에 오보를 하여 이미지가 더 손상되어 타격을 입기도 했다.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던 지난 2월 한 환자가 사망한 상태로 응급실에 도착했는데 마치 코로나19로 죽은 것처럼 말한 것이다.
이천시의 요청으로 설치된 우리 병원 응급의료시설은  자력으로 운영할 수 없어 이천시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만큼 경영상 어려움이 크다.
매달 3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면 3달이면 10억 원의 적자를 본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이용하는 환자가 거의 없는 시간대인 야간에 응급의료시설을 폐쇄할 수 밖에 없다. 대한민국 전체 응급실이 적자 운영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도 이천엘리야병원은 이천지역 코로나19 안심병원으로 응급 환자를 위해 365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응급실은 잠정 기간 동안 야간만 운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의 지원으로 열악한 의료서비스 환경에 방치돼 있던 환자들이 건강을 지키고 심장마비와 같은 1차적 구제의 의료 기관으로 우리 병원이 그나마 설 수 있게 된다. 이천시에 감사하다.
오는 7월 2일에는 중앙대학교와 진료협약을 체결한다. 그때 중앙대 의료진들에게 일부 파견 근무를 제안해 볼 생각이다. 진료협력은 수준 높은 대학병원급 진료가 협진으로 가능케하고 심지어, 심장마비 등 초특급 응급 환자를 헬기 등으로 신속하게 후송시켜 생명을 살리는데 목적이 있다.

-의료인으로서 보람됐던 일이나 기억나는 환자가 있다면.
허리 수술을 받고도 3년 동안 통증이 가시지 않아 고생하던 환자분이 소문을 듣고 저를 찾아왔다.
환자는 ‘3년 동안 아픈데 수술한 병원에서는 수술은 잘되었다고만 해 답답했다. 다른 병원을 찾아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했다. 병원에 척추센터가 있어서 그쪽으로 보낼까 하다가 단순 촬영 사진으로 환자의 상태를 살펴봤다. 그런데 거기서 특별한 것을 발견하게 됐다.
영상의 각도를 바꿔가며 촬영해보니 치료목적으로 박았던 금속이 뼈 밖까지 돌출된 상태로 신경을 찌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모교인 중앙대학교병원 척추센터에서 수술을 받게 했다. 그 환자는 어느 날 나를 찾아와 느닷없이 생명을 살려줘 감사하다며 내게 큰절을 했다.
그런 환자를 대할 때마다 의료인으로서 느끼는 뿌듯함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얼마나 세심하고 정성껏 환자의 상태를 봐주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고귀한 생명이 살고 죽을 수 있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자신이 배운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항상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천 남부권에 관절척추 전문 병원을 세운 이후 성과는.
관절척추 전문 병원을 세운 지 이제 3년 9개월이 지났다. 지금까지는 어떤 결과를 도출했다기보다는 결과를 내기 위한 준비를 하는 기간이었다. 올해부터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코로나19로 주춤한 상태다.
관절척추병원으로서 엘리야병원 의료진들의 실력을 환자들에게 보여준 결과 이제 이천 뿐 아니라 인근 여주, 안성, 음성 등 각지에서도 수준 있는 의료진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충북 지역과 경기지역을 아우르는 인근 지역의 환자들이 소문을 듣고 내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일시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이번 위기가 진료패턴이나 진료시간 변경 등의 변화를 주면서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병원을 운영하며 의료서비스와 의료 복지에서 소외돼 있던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수혜의 기회를 넓혔다고 자부하고 있다.

-학계에서 이천엘리야병원은 라이브서저리로 유명한데 올해 계획은.
라이브서저리 심포지엄은 엘리야병원이 국내 최초로 시행한 실질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는 학회다. 많은 정형외과 초심자 의사들이 기대하고 있는 학회이기도 하다. 내용도 수준이 높아 대한정형외과학회 본 학회로부터 인정을 받을 정도로 입지도 확고하게 서 있다. 사실 코로나19로 올해 학회 개최가 불투명한 상태였는데 전국의 정형외과 의사들의 성원으로 12월 19일께 개최할 예정이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염 치료는 어떤 것이 있나.
줄기세포를 활용한 관절염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구별한다. 하나는 줄기 세포 치료제를 활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줄기세포 치료술이다. 치료제는 줄기세포를 배양을 해서 증폭시켜 만든다. 상당량의 줄기세포를 함유한 치료약인데 상품화된 것을 말하는 것이다. 치료술은 약이 아니라 치료기술로서 세포배양이 아닌 여러 가지 소재와 방법으로 줄기세포를 농축하는 의료기술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허가된 약제는 M사에서 개발한 C제품이 유일하며 제대혈(태아의 탯줄) 유래 성체줄기세포를 계대배양해서 세포수를 증폭시킨 것이다.
경쟁품목으로는 J제품이 있는데 이것은 지방에서 유래한 줄기세포를 배양해 세포수를 증폭시킨 약이다. 하지만 아직 임상시험 결과가 미흡하여 허가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우리나라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로 국내에서는 불법이지만 일본에서는 그 제품을 조건부로 승인하여 임상시험의 과정으로 시술되고 있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줄기세포 치료술은 몇 가지 방법으로 나뉠 수가 있는데 골수 줄기세포 농축액을 이용하는 것과 지방유래 줄기세포 농축액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주로 하는 방법은 골수줄기세포 치료술이다. 연령제한이 있어 일부환자에게만 합법적으로 시술하고 있다. 지방유래 줄기세포 농축액은 제한적 의료기술이다. 신 의료기술로 허가받기 전 단계인 근거창출을 위한 임상시험의 과정으로 일부 의료기관에서만 합법적으로 시술하고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염 치료의 효과와 환자 만족도는.
관절염의 수술적 치료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비수술적인 방법도 있으나 줄기세포 치료가 수술적인 치료라서 수술적인 치료방법만 이야기하겠다. 수술적 치료는 관절 보존치료술과 인공관절치환술 두가지다.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이 너무 닳고 변형이 심해 관절보존치료술로는 치료할 수 없는 고도관절염 환자에게 적용하는 방법이다.
관절보존치료술은 말 그대로 인공관절로 갈아 끼우지 않고 관절을 유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치료술을 말한다. 그중에 한 방법은 하지정렬축을 교정해 변형을 교정, 한쪽으로 치우친 관절면의 관절염의 진행을 막는 것이다. 연골재생도 가능한 방법이다. 변형교정을 하지 않고 관절표면의 연골을 재생시키기 위해 연골이 결손 된 부위의 뼈에 구멍을 뚫어주는 미세골절(천공)술도 있다. 골수를 자극해 주는 각종 방법과 적극적으로 줄기세포를 연골 결손면 또는 관절 속에 이식해 줌으로써 연골 재생를 촉진시키는 방법 등도 있다.
변형이 심하지 않은 경우 줄기세포 이식술을 단독으로 하기도 하는데 절골술과 줄기세포치료를 동시에 한 경우가 연골재생이 더 잘 되는 경향이 있다. 절골술과 줄기세포 이식술을 동시에 하는 것과 어느 한쪽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각 군간에 만족도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수술 기준 범위 안에 들어가는 환자들을 상대로 인공관절 수술을 한 경우와 관절보존 치료술을 한 경우를 비교해볼 때 통증완화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관절보존치료술이 비교적 만족도가 높은 경향이 있다.

황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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