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공원 ‘잔디광장’ 조성 3개월 만에 훼손 위기
설봉공원 ‘잔디광장’ 조성 3개월 만에 훼손 위기
  • 정해균 기자
  • 승인 2018.10.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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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이천쌀문화축제 열리지만 대책 없어...

이천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설봉공원 내 ‘잔디광장’이 불과 준공 3개월 만에 훼손될 위기에 처해 소중한 시민 혈세만 낭비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천시에 따르면 설봉공원은 각종 축제와 행사가 열리고, 시민들이 운동이나 산책을 위해 많이 찾는 이천시를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했으나 휴식 공간이 미흡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총사업비 5억 6천800여만 원을 투입, 설봉공원 기존 행사장 3곳을 활용해 전체 면적 3천987㎡(길이 400m) 규모의 잔디광장을 조성했다.

그러나 시는 조성된 지 3개월도 안된 잔디광장을 포함한 설봉공원에서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제20회 이천쌀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쌀문화축제에 다녀간 관광객이 40만 명이 넘는다. 이 인원이 이제 활착하기 시작한 잔디를 밟고, 그 잔디 위에 행사용 부스 등을 설치하면 잔디광장은 훼손이 불가피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잔디 보호 차원에서 식재된 지 5개월까지는 많은 인원이 몰리는 행사나 지장물 등의 설치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훼손되면 보수하겠다’는 식으로 일관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11일 찾은 설봉공원 잔디광장에는 이천쌀문화축제 준비를 위해 이미 많은 부스용 천막 등의 가설물들이 설치돼 있었다.

한 주민은 “일부에서는 잔디광장 부분을 제외하고 행사를 치르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아는데 반영이 안 된 것으로 들었다”며, “조성에도 세비가 들어갔는데 돈 들여 행사하면서 훼손시키고 다시 보수하는데 세비를 쓰겠다는 이천시 행정이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천시 관계자는 “다른 행사의 경우 잔디광장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는데 이천쌀문화축제는 대체 장소도 없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행사종료 후 이천쌀문화축제추진위원회에서 훼손된 부분을 보수하겠다는 조건부로 사용을 승낙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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