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가 필요한 때다.어려운 때일수록 여유 가져야…
지금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가 필요한 때다.어려운 때일수록 여유 가져야…
  • 황선주 기자
  • 승인 2020.10.1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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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주 기자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적 재난에 모두가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모든 국민이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게 문을 닫은 뒤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수원의 30대 가장이 지난 17일 경찰에 구조됐다.
그는 3명의 아이를 둔 가장으로, 운영 중인 가게가 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영업 중단이 되면서 폐업 이후 생활고를 겪어왔다고 한다.
지난 9일에는 여주시 오학동 수상센터 인근에서 한 시민이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 차에 불이나면서 스스로 뛰쳐나와 목숨을 건진 일도 있었다.
이런 소식을 접하면 남의 일로 넘겨버리기 쉽다. 하지만 우리는 주변에서 경제적 고통과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들을 흔히 접하게 된다.
악한 풍속과 대치하며 어질게 살고자 하면 많은 미혹과 어려움이 따른다고 했다. 심지(心地)가 부실하고 근기(根基)가 허약하면 어질지 못한 풍속에 물들 수도 있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 했다. 풍속이 어질고 사나운 것에 좌우되지는 않는 군자의 태도를 말한 것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여유를 가져야 덜 피폐해진다. 지금은 ‘나도 힘들지만 남도 힘들다’는 (易地思之)의 자세가 필요한 때다. 감염병으로 인해 모두가 힘겨운 시기를 지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죽는 것이 아니라 경제 파탄으로 죽어나갈 지경’이라며 아우성이다.
‘경제가 안 좋은 탓을 감염증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우리 고통이 너무 크다. 코로나19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숨이 막혀 죽겠다’고 하소연하는 이들도 많다. 정부는 지난 12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의료체계 대응능력과 재생산지수 하락, 국민적 피로도 상승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거리두기 단계 하향 조정에 따라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대형학원 등의 영업이 가능해졌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상관없이 클럽, 노래연습장, 집단운동시설, 대형학원, 뷔페 등 고위험시설 10종에 대한 집합금지가 전면 해제됐다. 교회 예배도 볼 수 있게 됐다.
학교는 학생 수가 대부분 차있는 ‘완성학급’은 아니더라도 등교도 3분의 2 수준의 학생으로 채울 수 있어 그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들과도 대면 수업도 가능해졌다.
숨통이 다소 트인 셈이다.
호우·태풍 등으로 인한 자연 재난의 경우, 명확하게 피해규모를 산출할 수 있다. 피해규모에 따라 지원대상·규모·재원에 대한 기준과 국가와 자치단체의 책임범위 등이 법률로 정해져 있다.
그렇지만 직업과 계층, 소득수준에 따라 피해 정도와 깊이는 다르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런 정성적인 것들은 명확히 정립하기 어렵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도 마찬가지다.
정부와 각급 자치단체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역부족’인 게 현실이다. 각계가 지혜를 모아 기준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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