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민선7기 첫 조직개편 앞두고 ‘갈등’
이천시, 민선7기 첫 조직개편 앞두고 ‘갈등’
  • 정해균 기자
  • 승인 2018.10.29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정업무 통합 이득보다 실 우려 안팎으로 반발

 

(정해균 기자)  이천시가 35만 계획도시 달성과 행정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이천시의 발전을 지속적으로 선도할 수 있는 중·장기적 인력운영을 위한 조직개편안 최종결정을 앞둔 가운데 이천시농업기술센터와 농정과의 업무 통합을 두고 의견이 분분해 갈등을 빚고 있다.
이천시는 지난 1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이천시 조직진단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지난 6월부터 예산 6천600만 원이 투입돼 진행된 연구용역은 ▲이천시 행정환경(행정수요 변화율, 개발수요 증가 등) 분석 및 시사점 도출 ▲조직단위별 기능·직무분석 및 정원관리 방안 마련 ▲무기계약직(청원경찰 포함) 적정인력 산출 및 재배치 방안 마련 ▲이천시 시설관리공단 이관 가능업무 발굴 ▲기능·구조진단을 통한 조직 재설계 방안 마련 등이 포함됐다.
용역사인 중앙경영연구소는 이천시 내·외부 환경분석을 비롯해 시장 및 부서장 인터뷰, 이해관계자 인터뷰, 설문분석, 팀별 직무조사를 통해 직무분석 등을 통해 지난 8월 1차 중간보고회를 가진 이후 조직 재설계(안) 수립, 적정인력 산정 및 재배치, 운영방안 등을 세워 9월 말 2차 보고회를 열었고 최종의견 수렴 및 보완을 거쳐 이날 최종보고회를 진행했다.
최종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조직 개편(안) 단기로 행정혁신추진단 1단을 신설하고 여기에 조직문화과, 업무혁신과, 성과관리과 등 3개 과 증가가 제시됐다.
이는 이천시장직 2기 인수위인 ‘시민이 주인인 이천시기획위원회’가 “이천시 각 부서(팀급)별 인원 대비 운영상의 비효율성이 일부 지적되고 있는 만큼 인원 안배 등 조직개편이 필요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신설팀 구성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한 사항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개선안으로 ▲기획감사담당관은 기획예산담당관으로 명칭 변경, 예산공보담당관의 예산팀을 이관받고 공보팀과 홍보기획팀을 통합 이관받아 한 팀인 홍보팀으로 운영, 현 예산공보담당관을 감사담당관으로 분리 ▲산림공원과 공원관리팀을 공원관리 1, 2팀으로 분리 ▲도시계획과의 지리정보팀과 도시계획팀을 통합하되 중장기적으로 도시계획과와 도시개발과를 하나의 과로 통합 ▲도시개발과 산업단지조성팀을 기업지원과로 이전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보고회에서는 참석한 부서장들의 다양한 의견과 불만이 표출됐으며, 특히 현재 각 읍면 11곳에 운영되는 농업인상담소를 북부, 중부, 남부 권역별 통합 운영하는 상담소 축소 재편과 농정과와 농업기술센터를 통합 운영하는 개선안에 대해 해당 관련 부서의 반발이 강하게 표출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 농업기술센터의 주요 업무는 농촌 현장에서 기술을 지도하고 연구를 통해 새로운 농법과 작물 재배 등을 추진하는 등 농업경영인들의 교육 및 기술보급에 주력하는 반면, 농정과는 농업 전반에 대한 지원, 농산물 유통 등 행정 관리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또 정부 조직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으로 분리해 농정과는 농림부 관할, 농기센터는 농진청이 관할해 이에 따라 정책과 국도비 또한 해당 관할청에서 따로 나오고 있다.
즉, 농업이라는 분야는 같지만, 업무가 전혀 다른 만큼 굳이 합칠 이유가 없으며, 통합시 단점이 더 많아지는 농촌 현실과 농업 업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행정 편의상 개편이라는 불만이다. 관계자들은 통합시 행정 우월적 지위에 밀려 농촌지도사업 약화 되고 기관 내부갈등 상존으로 업무 혼선을 초래하며, 지도기능 축소로 농업인이 필요한 정보습득과 상담기회 상실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농민들도 “농업의 연구·개발 성과를 영농현장에 적극 활용해야 하는 시점에 영농현장을 지도할 농업인상담소의 축소는 시대를 역행하는 행위”라며, “농업인의 의견수렴이나 추후 발생될 문제에 대한 대안도 없이 밀어붙이는 탁상행정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천시 조직개편 주무부서 관계자는 “농업 업무의 중복성을 피하고 효율적인 부서관리를 위해서 농기센터도 국 체제 아래로 통합 운영되는 방안 및 논란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문제”라며, “이번 연구용역 결과와 9월까지 운영됐던 조직개편 TF팀에서 제시한 개선안 등을 토대로 최종 조직개편안을 확정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천시는 조직개편 최종안을 내달 조례심사위원회에 제출하고 입법 예고 기간에 외부 의견수렴 과정까지 거쳐 오는 11월 말에는 이천시의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