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작은 도서관 운영 참된 봉사 실천하며 멘토의 길 걸어
12년간 작은 도서관 운영 참된 봉사 실천하며 멘토의 길 걸어
  • 정해균 기자
  • 승인 2018.10.29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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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오민자 한울림도서관 관장
부모도 아이도 편안하게 소통하며 지식 나누는 사랑방 같은 도서관

 

도서관이라 하면 흔히 조용히 해야 하는 정숙함, 그 속에서 가만히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곳이라는 딱딱한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자유롭게 소통하며 나눔으로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도서관이 있다. 특별한 동아리 프로그램 운영으로 아이는 물론 엄마도 함께 성장하는 도서관, 매년 국민독서경진 경기도대회에서 종합평가부문, 운영부문 등에서 최우수를 놓치지 않는 검증받은 도서관, 아이들의 넘치는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무대를 만들어주는 멋진 도서관. 바로 그곳은 이천시 창전동에 위치한 ‘한울림도서관’이다. 새마을문고 이천시지부에서 운영하는 한울림도서관은 지난 2007년 중리동의 9.9㎡(3평)의 작은 공간에서 시작해 2009년 창전동으로 옮겨와 지역주민의 쉼터와 아이들의 배움의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처음 1만4천여 권의 책을 기증받아 시작한 한울림도서관은 일반 도서관과는 달리 부모와 교감을 통한 나눔과 배움이 있는 곳이다. 2007년 시작부터 지금까지 10여년이 넘도록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오로지 아이들을 위해 변함없이 한울림도서관을 운영하며, 봉사자의 길을 걸어오고 있는 참된 봉사자이자 아이들의 진정한 멘토 오민자 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한울림도서관을 소개해 달라.
새마을문고는 회원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책을 모아 관리운영하면서 주민들에게 독서를 권장하는 자율적인 독서운동을 말한다.

새마을문고는 1961년 마을문고 보급회로 창설된 이래 1980년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해 국제적으로 공인을 받은바 있으며, 1983년 마을문고 중앙회로 개칭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나라의 문화척도를 도서관수나 국민들의 독서수준으로 가늠하는 것이 상례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30여만 명에 1개꼴로 도서관이 있으나 그나마 도시생활의 공부방 구실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절대부족한 공공도서관을 대신하고 나아가 공공도서관 건립을 촉진하기 위해 설치된 새마을문고는 전국에 걸쳐 2만 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국민들에게 독서를 통해 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교양을 보급하고 정서를 순화시킴으로써 개인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수준 향상을 도모하고 나아가 국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천시에서 2007년부터 시작된 한울림도서관은 현재 봉사회원 50여명이 적은 금액의 시 보조와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는 작은 도서관이다.

지난 9월 기준으로 현재 1만4천여 권의 다양한 도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매일 수십 명의 아이들과 성인들이 사랑방처럼 찾고 있는 곳이다.

특히 한울림도서관은 도서대출 업무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의 자녀, 한부모가정의 자녀 및 조부모 가정의 자녀들의 상담과 그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보살피는 역할까지 담당하며, 지역사회가 보다 따뜻하고 훈훈한 공간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한울림도서관은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이 안심하고 들러 공부하고 편안히 학원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으며, 성인들은 언제나 자유롭게 들러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한울림도서관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가까운 곳에서 누구나 책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도서관을 처음 만들 때만 해도 주위에 도서관이 전혀 없어 책을 빌려보려면 멀리까지 가야 했다. 개인 차량이 있는 사람들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책을 접하기 너무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

또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아무 때나 찾아와 자신의 아픔을 털어 놓고 상담도 하고 여러 사람과 소통하며,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그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동사무소 내에 작은 공간을 빌려 처음으로 작은 도서관을 시작하게 됐다.

 

최근 경기도민 문화의 한마당에서 좋은 결과가 있다고 들었다.
새마을문고경기도지부에서는 매년 경기도민 문화의 한마당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9월 8일 성남시 분당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제26회 경기도민 문화의 한마당’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새마을회에서 주최하고 새마을문고경기도지부에서 주관했으며, 학생과 학부모 등 도민 3천여 명이 참석했다.

‘경기도민 문화의 한마당’은 다양한 문화 활동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건전한 지역문화 확산과 경기도민 화합을 위해 열리고 있다. 행사에서는 백일장, 사생대회, 오행시 짓기 등 다양한 문예활동이 열리고 경기도 시군의 유래 등을 주제로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독서골든벨, 그리고 각 지부의 장기자랑 등이 열리고 있다.

새마을문고이천시지부는 2016년과 2017년에는 종합 1위인 최우수문화상을 받았고 올해에는 장기자랑 최우수, 오행시에서 우수와 장려를 받았으며, 백일장과 사생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수상실적도 그렇고 매년 우수 평가를 받는 비결.
이천 지역에는 다양한 끼와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많이 있다. 다만 그들이 그 재능을 발휘할 공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새마을문고이천시지부에서는 늘 그들을 발굴해 대회에 참여시키려 노력한다.

글을 잘 쓰는 아이, 춤을 잘 추는 아이, 노래를 잘하는 아이 등등, 올해도 10여개가 넘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선발해 나갔다. 우리 아이들은 넘치는 열정으로 끼와 재능을 펼칠 무대만 마련해주면 너무 잘해서 아무 걱정이 없다.

또한 한울림도서관은 매년 열리는 대통령기 국민독서경진 대회에서도 종합평가부문 우수, 운영부문 최우수(독서회, 사이버공간) 등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행정자치부장관상을 수상한 저력이 있다.

올해도 대통령기 제38회 국민독서경진 경기도대회가 종합평가부문(시도·시군구), 운영부문(새마을작은도서관·이동도서관·재능기부동아리·사이버공간), 독후감부문, 편지글부문으로 나누어 시도예선을 거쳐 오는 12월 14일에 중앙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한울림도서관은 일반 도서관과는 달리 홈페이지운영과 각종 동아리활동을 연계한 활동으로 부모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부모와 함께 책을 읽는 법, 글쓰는 법, 그리고 영어캠프, 악기 배우기 등 각종 동아리 프로그램들을 아이와 엄마와 함께한다는 점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학습효과를 발휘하게 되고 그러한 것들이 우수 평가를 받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한울림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누가 어느 때 와도 매일 들른 것처럼 편안하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처음 도서관에 올 때는 수줍음을 타던 아이도 금방 품에 안기고 자기의 속내를 얘기할 정도로 집처럼 따뜻하고 푸근한 공간이라는 것과 성인들은 언제 어느 때나 들러 차 한 잔 마시며 소통할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을 텐데.
보람되고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지만 어려움 또한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일단 공과금과 다소의 자금을 시로부터 지원 받고는 있지만 회원들의 회비로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50여명의 봉사회원들을 관리하고 그들의 회비로 도서관을 운영하려니 여러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도서관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가장 크다.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이 있다면.
봉사자들이 즐겁게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 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한울림도서관이 현 위치인 창전동으로 이전한 것이 2009년이다. 10년이 넘고 많은 아이들이 오고가는 곳이다 보니 도서관 안이 엉망이다. 바닥 장판 곳곳에 테이프를 붙여 사용하고 있는데 깨끗하고 청결한 도서관 실내 환경 조성이 됐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가장 큰 바람은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지금처럼 한울림도서관을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지역주민들에게 한 말씀.
저도 지역주민의 한사람으로 봉사자들과 함께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며, 사회에 소외되고 어려운 분들의 벗이 되고자 하고 있다. 어려운 분들은 언제든 찾아오셔서 상담과 따뜻한 위로를 받으시고, 또 독서로 지식도 쌓으면서 한울림도서관과 함께  ‘행복한 동행’을 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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